양주 마루금길 완주 인증,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완주 인증,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지난 8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양주 마루금길을 완주한 한대영님이 500km 달성 기념 패치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대영님은 3년 전 친구의 권유로 처음 KHT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곳이 바로 양주 마루금길이었다.

당시 한대영님은 암벽등반을 하다 다쳐서 진통제를 먹어야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였으며 평균 속도도 지금 속도의 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KHT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고 다양한 길을 걷다보니 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금 한대영님은 일흔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지구력으로 전국 방방곳곳 다양한 길을 누비고 있다. 얼마 전에는 201km 진안고원길 일시 종주에도 성공해 500km 기록 달성을 앞당겼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한대영님은 ‘한’으로 표기한다.)

KHT : 500km 달성 소감 부탁드립니다.

한 : 한국고갯길 스탭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오늘부로 500km를 돌파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좀 더 좋은 코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KHT : 처음 참여했던 행사는 어떤 길이었나요?

한 : 친구 소개로 한국고갯길을 알게 됐고 그때 처음 걸었던 길이 오늘 완주한 양주 마루금길이에요. 그 길을 이렇게 다시 완주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고 뜻깊은 것 같아요.

양주 마루금길 1일차 인증지점 천보산,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1일차 인증지점 천보산,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KHT : 꾸준히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한 : 한 번 갔다 왔다고 해서 길을, 산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갈 때마다 다 달라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이기 때문에 같은 코스라도 계절이 다르면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예정입니다.

KHT : 가장 기억에 남는 길이나 코스가 있나요?

한 : 오늘 완주한 양주 마루금길이 제일 기억에 남는 코스예요. 당시 암벽등반을 하다 추락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어요. 이번에 걸은 속도의 반도 못 되는 속도로 겨우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걷기가 원래 내 자신과의 싸움인데 앞으로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고 현상유지를 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고 싶어요.

저는 같은 행사라 하더라도 지난 번 하고 이번 하고 비교를 해서 얼마나 떨어졌고 뭐가 부족해 있는지 복기를 해봐요.

같은 코스를 한 번 간 것 하고 두 번째 갔을 때 하고는 길이 눈에 익기 때문에 속도가 달라져요. 처음 갔을 때 보다 다음에 가면 주위에 있는 것도 더 많이 볼 수 있어요. 눈과 마음이 모두 넓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복기하고 비교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KHT : 걷기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

한 : 여기 소개해 준 친구 윤의열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몸이 약간 아파서 행사에 참여를 못하고 뒤에서 응원만 열심히 해 주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함께 걸으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양주 마루금길 2일차 인증지점 도락산 정상,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2일차 인증지점 도락산 정상, 한대영님. (주)오디스 제공

KHT : 한대영님에게 '걷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 : 걷는 건 기초예요. 기초가 탄탄하면 자기 마음대로 자연을 느끼면서 힐링하면서 다닐 수가 있어요.

KHT : 걷기를 잘 하려면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요?

한 :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돼요. 그래야 잘 걷게 되는 거지,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되고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안 돼요. 항상 고비가 있는데 그 고비를 넘어야 돼요. 그래야 걷게 되는 것 같아요.

KHT : 앞으로 걷기 활동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 : 요즘 제가 이틀에 한 번씩 20km 이상을 걷고 있는데 하루에 한 번씩 걷는 게 목표예요. 20km씩 매일 걷고 싶어요. 앞으로 더 좋아지진 않겠지만 걷는 게 너무 즐거워요.

예전 KHT 행사의 도착 배너에 이런 문구를 적어놓은 적이 있다.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말을 패러디하여 걷기를 재미있게 표현한 문구였는데 한대영님과 인터뷰하는 동안 이 말이 계속 생각났다. 걷기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한대영님의 모습이 진정한 걷기여행자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한대영님을 길 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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