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마루금길 완주 인증,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완주 인증,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지난 8월 20일과 21일 1박 2일로 치뤄진 양주 마루금길 행사에서 김영재님이 한국고갯길 워킹레코드 1,000km를 달성했다. 

김영재님은 그랑프리 선수와 일반 참가자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러너이다. 출발 전에는 늘 웃으며 사람들을 배려하고 챙기지만 일단 출발하고 나면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김영재님이 언제, 어떤 이유로 트레일러닝을 시작했는지 길과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짝 들어보았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김영재님은 ‘김’으로 표기한다.)


KHT : 1,000km 달성 소감부탁드립니다.

김 : 저는 뭐 거리나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안 했는데 어제 갑자기 1,000km 말씀을 하셔가지고 새삼 놀랐고 나름 여기서 열심히 오래 했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게 원래 조금씩 조금씩 모여 가지고 적립이 되는 식으로 하는 거니까 뿌듯하고 꾸준히 여길 다녔다는 거니까 아무래도 감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KHT : 어떤 계기로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나요?

김 :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인 김세기라는 친구가 여기에 다니고 있었는데 저한테 한 번 권유를 하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저는 원래 산에 대해서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운동도 잘 안 하는 사람인데 한 번 해보고 괜찮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KHT : 행사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 :  처음에는 아까 얘기했던 친구 때문에 왔지만 여기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어요. 그래서 행사에 오게 되면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계속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행사 외적으로 더 만나는 것도 있었고 그런 여러 이유로 계속 참석했던 것 같습니다.

양주 마루금길 행사 중 1일차 인증지점 천보산,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행사 중 1일차 인증지점 천보산,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KHT : 저희 행사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김 : 행사만의 장점은 배송이죠. 저도 짐을 많이 들고 가는 것보다 덜 들고 가는 게 아무래도 빠르고 더 편하게 가니까 그게 되게 좋은 장점이 되더라고요.

KHT : 요즘에는 많이 달리시던데 어떤 계기로 러닝을 하게 되었나요? 

김 :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좀 빨리 가야 겠다고 생각을 했나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 계기가 되긴 했는데 아무래도 빨리 가게 되면 내가 더 몸을 조심하기 위해서 거기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니까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만 집중을 하니까 딴 생각을 아예 안 하게 되더라고요. 굉장히 거기에 몰입이 돼서 더 많이 더 빨리 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KHT : 걷기와 러닝을 다 해보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 : 걷는 건 아무래도 힐링이라고 해야 되나요? 저도 가끔 그렇게 하긴 하는데 둘러보면 풍경 좋은 곳이 많잖아요. 예를 들어서 영남알프스같은 데를 걸을 때는 되게 기분이 좋고 힐링이 되는 게 있어요. 반면에 뛰는 것은 내 육체의 한계 그런 걸 좀 느낄 수 있어서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뛰면 풍경이나 주변을 못 살피게 되니까 똑같은 곳을 다시 와도 다른 데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하하. 

KHT : 기억에 남는 행사나 길이 있을까요?

김 :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첫 번째는 제가 일명 초보였을 때 처음 갔던 장봉도예요. 진짜 워낙 체력도 없었고 그러다보니까 너무 힘들어 가지고 그때 기억이 많이 나고요. 

그 다음에 풍경이나 이런 거는 솔직히 영남알프스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풍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거기는 매년 참가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KHT : 지금까지 여기서 만났던 분들 중에 누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김 : (박)영미 누나가 가장 잘 해주시고 희선이 형, (윤)진호, 그리고 (김)진호 형, 재국이 형 등 너무 많아요. 지금 이렇게 모이는 그룹이 많이 친해져서 가끔 사석에서도 모이고 행사에서도 보고 그게 되게 좋습니다. 

양주 마루금길 2일차 인증지점 도락산 정상,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양주 마루금길 2일차 인증지점 도락산 정상, 김영재님. (주)오디스 제공

KHT : 김영재님에게 '걷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김 :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일에 대한 고민도 있고 가정에 대한 고민도 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면 되게 복잡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게 되면 아무래도 내가 걷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기 때문에 좋더라고요. 그래서 행사에 많이 참석하게 된 것 같아요.

KHT : 앞으로 걷기활동의 목표가 있을까요?

김 : 트레일러닝이 목표였는데 오늘 보니까 안 될 것 같아요. 하하하. 좀 더 노력을 해서 체력을 끌어올려야 트레일러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HT : 행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 : 지금은 너무 나눠져 있는 것 같아요. 잘 하시는 분은 너무 잘 걸으시고 초보분들이 여기 와서 걷기에는 난이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초보분들도 잘 걸으실 수 있는 그런 행사, 그런 길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재님은 힘이 드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미소 짓는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천사이다. 그래서 주변에 늘 사람이 많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늘 이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길을 만나더라도 여유있게 걷고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영재님의 길과 걷기 그리고 러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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