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 달성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1000km 달성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어느 행사에서나 스탭들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 참가자가 있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제대로 잤는지 늘 물어봐주시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는 분, 바로 문상곤님이다. 

문상곤님은 정년 퇴직 후 아픈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걷기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하시며 1,000km를 달성의 의미를 주변 사람들과 스탭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문상곤님은 ‘문’으로 표기한다.)

KHT : 1,000km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문 : 시작한지 꽤 오래됐는데 한 곳에서 1,000km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뿌듯하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늘 수고하고 애써주시는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돌립니다. 앞으로도 80세까지 2,000km, 3,000km 계속 걸어보겠습니다. 

KHT : 걷기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 : 제가 지금 60대 중반인데 주위에 투병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서 응원하려고 걷기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내가 건강해졌어요. 정년 후에는 걷기 만큼 좋은 게 없어요. 걷는 게 익숙해지면 혼자라도 걸을 수 있고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릴 수 있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사계절 아무때고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KHT : 1,000km를 꾸준히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문 : 여기 대표님 이하 스탭 분들이 많이 노력해주신 덕분이고요. 또 길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 좋은 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거라고 보고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안고원길 포동마을,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진안고원길 포동마을,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KHT : 많은 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길이 있나요?

문 : 이번에 완주한 진안고원길은 길 정비가 잘 돼 있어서 좋고 해남 달마고도는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강화도 쪽도 좋았는데 빠지게 돼서 아쉽고요. 꼭 한 번 더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길을 많이 찾아주시면 열심히 걷겠습니다.

KHT : 행사에 없는 길 중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문 : 아직 하지 않았지만 올해 있을 운탄고도가 기대가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여기 오시는 좋은 분들과 같이 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KHT :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떠오르는 분이 있다면?

문 : 상당히 많아요. 누구 한 명만 언급하기는 어려워요. 여기서 이렇게 만남이 계기가 돼서 행사가 없는 겨울에는 따로 만나서 산에도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다들 너무 좋습니다. 

KHT : 걷기 행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문 : 진안 같은 경우 주민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시원한 지하수를 주시기 위해 5~6분간 물을 그냥 틀어서 뽑아내고 시원한 물을 주시기도 했어요. 그외에도 옥수수, 사과즙도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어려웠지만 힘이 됐어요.

진안고원길 지장산 정상,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진안고원길 지장산 정상, 문상곤님. (주)오디스 제공

KHT : KHT 행사는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초보자도 할 수 있을까요? 

문 : 처음에는 다 어렵지만 한 두 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요. 트레킹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건강에도 좋고 여러 번 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빨리 가고 늦게 갈 뿐 처음에는 어렵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꼭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KHT : 행사에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문 : 어디를 가든 완벽한 것은 없어요. 특히 트레킹은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불만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각자 해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것도 트레킹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이 돼요.

KHT :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께 응원의 한 마디?

문 :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위로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혼자라면 할 수 없는 부분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더 열심히 걸어서 주변 분들에게 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상곤님은 길에서 만난 인연 덕분에 계속 걸을 수 있었다며 걷기에 있어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모습에서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길과 만남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길이 인생을 닮았고 인생이 길을 닮았기 때문이다. 행사에서 가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문상곤님이 늘 마지막에 하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다.

"다음에 좋은 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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