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 달성 윤진호님. (주)오디스 제공
1000km 달성 윤진호님. (주)오디스 제공

그랑프리가 시작되고 가장 눈에 띈 참가자가 윤진호님이다. 출발 전 3등만 하겠다고 인터뷰하고는 제일 먼저 들어와서 여유있게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뒤에 누가 쫓아오는 게 싫어서 가장 먼저 왔다고 말하지만 늘 겸손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그가 이번에 누적 1,000km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윤진호님은 ‘윤’으로 표기한다.)

KHT : 1,000km, 진안고원길 200km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윤 : 먼저 진안고원길의 경우 완주를 목표로 온 것도 있고 발(물집)을 관리하면서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요. 중간중간 쉬면서 물론 1등이 목표였다면 쉬지 않았겠지만 완주가 목표였기 때문에 하루에 30분 정도는 쉰 것 같아요. 아무튼 관리하면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서 만족합니다. 물론 살은 많이 탔지만요.

1,000km까지 걷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작년, 재작년은 제가 일이 있어서 많이 참석을 하지 못했어요. 같이 하셨던 분들은 2,000km를 향해 가고 있더라고요. 1,000km를 달성할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2,000km를 향해서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KHT : KHT 행사는 언제 처음으로 참석하셨나요?

윤 : 저는 5년 전인가 연천 행사 때 처음 참여 했어요. 그렇게 2~3번은 혼자 하다가 그때 오셨던 분들이랑 친해져서 그 다음부터는 서로 연락하고 이때 같이 가자 하고 오게 됐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면서 1,000km까지 같이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진안고원길 완주_윤진호님
진안고원길 완주_윤진호님

KHT : KHT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윤 : 제가 심한 집돌이인데 운동은 홈트나 동네 산책 정도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나를 괴롭힐 만한 강력한 운동이 없나 검색하다가 찾게 됐어요. 그 무렵 백패킹을 시작했는데 이 행사와 동시에 알게 되면서  운이 좋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떤 곳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데 이곳에서는 코스나 숙소 등을 딱딱 정해주니까 그게 제 스타일이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KHT : 백패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윤 : 백패킹은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에서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장비를 하나, 하나씩 6개월 넘게 모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동시에 이 행사를 알게 되면서 거의 같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KHT : 1,000km를 달성하기까지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윤 : 사실 KHT 행사가 다른 행사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요. 지인들과 함께 참여하다 보니까 저도 체력이 올라가고 나중에는 난이도가 높아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물론 제일 큰 거는 같이 참여하는 분들과의 관계, 걸을 때는 각자 힘들게 걷지만 끝나고 나서는 함께 술도 먹고 즐기고 그 동네 맛집도 찾아다니고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KHT :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길이 있나요? 

윤 : 워낙 밖에 나가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행사를 통해 많이 나가려고 하는데 울릉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습니다. 

진안고원길 노적봉 쉼터 윤진호님. (주)오디스 제공
진안고원길 노적봉 쉼터 윤진호님. (주)오디스 제공

KHT : 지금까지 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셨는데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윤 : 전에 알던 분들도 너무 좋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분들도 다 좋아서 저녁에는 그 분들이랑 늘 함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만난 분들은 다 좋은 것 같아요. 

KHT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윤 : 진안고원길 첫째날 물을 1리터만 가져갔는데 날이 뜨거워서 다 먹고 주민들에게 조금씩 얻었는데 물뿐만 아니라 커피도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주시고 나중에 도착했을 때는 3리터를 가지고 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인심이 좋았던 것 같아요.  

KHT : 앞으로 걷기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윤 : 걷고 나면 꼭 씻어야 해서 해외 장기 트레킹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요. 사실 이번 진안고원길에서도 매일매일 집에 가고 싶었어요. 이번 진안고원길을 통해 몸이 많이 단련이 되서 남은 그랑프리 1박 2일 행사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진호님은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다. 그 에너지 그대로 남은 KGP에서도 원하는 성적을 거두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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