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봉도 갯티길 1코스 신선놀이길과 2코스 하늘나들길 이어걷기 좋아
- 가막머리 전망대 및 국사봉, 봉화산 능선 등 볼거리 가득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장봉도에 들어선다.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장봉도에 들어선다.

장봉도라는 섬은 로드프레스 독자들이라면, 그리고 한국고갯길 여행(KHT TOUR) 참가자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본, 그리고 실제로 걸어본 섬일 것이다.

이 장봉도는 인천의 옹진군에 속한 섬들 중 신, 시, 모도 삼형제섬과 함께 인천 삼목선착장에서 가장 가깝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섬이며 아름다운 트레킹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한국고갯길 여행에서도 이 장봉도는 신, 시, 모도와 엮어 1박2일 행사를 두 차례 연 섬이며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은 섬이기도 하다.

장봉도의 유래는 봉우리가 많고 섬이 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옹암해변, 한들해변, 진촌해변, 건어장 해변 등 곳곳에 해변이 위치해 있으며 국사봉과 가막머리 전망대 등 섬의 명소도 많은 곳이다. 그래서 "걷다보면 트레킹 천국"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실제로 장봉도 갯티길의 리본에 그 문구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이 장봉도에 위치한 갯티길은 장봉도 주민들이 직접 조사하고 기획에 참여한 길로, 말 그대로 정봉도 트레킹의 모든 것을 담은 길이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연계하여 걸을 시에는 만만치 않은 체력소모를 요하는 길이기도 하다.

로드프레스는 장봉도의 그 시작과 끝, 긴 섬의 뼈대를 따라 전체를 아우르는 능선종주를 위해 장봉도 갯티길 1, 2코스를 연이어 걷기로 했다.
 


갯티길 1, 2코스 이어걷기
갯티길 1, 2코스 이어걷기

장봉도 갯티길 중 1코스는 장봉바다역에서 국사봉을 지나 장봉3리 팔각정까지 향하는 길로 '신선놀이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약 8.2km이다. 장봉도의 긴 종주 능선 구간 중 약 2/3 가량을 차지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장봉3리 팔각정에서 이어지는 갯티길 2코스는 '하늘나들길'로 장봉도의 서북쪽 끝에 위치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약 3.2km의 코스이다.

전체적으로 대부분 흙길, 산길이며 갯티길 구간 중 보급지역이나 기타 편의시설이 전무한 구간이다. 즉 필요한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이도는 두 길을 이어 걷는다고 해도 넉넉히 5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결국 서북쪽 끝의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걸어서 되돌아나와야 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체력이 넉넉한 분이라면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서쪽 해안선을 따라 갯티길 4코스인 장봉해안길까지 걸어 건어장 해변에 도착, 버스를 이용해 선착장까지 이용해도 좋지만 체력이나 시간에 큰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그대로 2코스를 되돌아 나오다가 장봉4리 방면 갈림길에서 장봉4리로 내려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삼목선착장의 시간표
삼목선착장의 시간표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이전에 신, 시, 모도 답사기에서 쓴대로 매시 10분과 50분에 출항한다. 장봉도까지는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발권에 앞서 체온측정을 하고 인적사항을 적은 후 발권하면 된다.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원래대로는 06시 50분의 첫 배를 탈 예정이었으나 08시 10분 배를 타기로 한다. 기다리며 삼목선착장 내의 작은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했다.

장봉도는 여러차례 가 본 섬일뿐더러 이렇게 장봉 갯티길 1, 2코스를 이어걸은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제대로 소개를 하고자 다시 찾게 되니 조금은 긴장도 된다. 예정대로 08시 10분의 배에 탑승, 08시 50분에 장봉도 선착장, '장봉바다역'에 내리게 되었다.

장봉바다역에 내리다.
장봉바다역에 내리다.
장봉도 여행자센터에서 북도면 지도를 얻는다.
장봉도 여행자센터에서 북도면 지도를 얻는다.

신도를 경유해 약 40분의 항해 후에 배는 장봉도 선착장, 장봉바다역에 닿는다. 여기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장봉바다역 바로 옆에 위치한 '장봉도 여행자센터'를 찾는 것이다.

장봉도 여행자센터는 장봉도 여행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카페도 운영중이므로 쉬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봉도 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장봉도 갯티길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북이 있었으나 현재 그 가이드북은 다시 제공하지는 않고 북도면의 섬들을 통합으로 다룬 북도면 관광 가이드북을 비치하고 있다. 

이 가이드북에 장봉도에 대한 여행 정보 및 갯티길 구간에 대한 거리와 소요시간 등을 지도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다만 이 장봉도 여행자센터는 여는 시간이 정확치가 않다. 작년 기준으로 여행자센터의 담당자분에게는 오전 10시부터 연다고 들었으나 답사일 (5월 24일 월요일)의 경우에는 08시 50분에 장봉바다역에 도착 후 바로 찾아가도 열려있었다. 유동적인데에는 이 여행자센터를 위해 봉사하는 현지인 분의 사정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작은멀곶을 바라보며 걷는다.
작은멀곶을 바라보며 걷는다.
장봉도 갯티길 1코스의 시작지점
장봉도 갯티길 1코스의 시작지점

 

갯티길 1코스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봉바다역에서 하선한 대부분의 여행객, 주민들과는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동쪽 끝에 위치한 장봉바다역에서 대부분은 버스를 타거나 주차된 차를 타고 옹암해변 쪽으로 나아가지만 갯티길 1코스를 걷기 위해서는 작은멀곶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작은멀곶은 장봉도 본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는 작은 섬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작은멀곶을 향해 도로를 걷다보면 도로의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타나며 장봉도 관광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숲으로 올라가는 목재계단이 있으며 이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갯티길 1코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싱그러운 숲길
싱그러운 숲길

계단을 따라 오르자 바로 공기가 바뀌고 분위기가 바뀐다. 그 녹음이 흘러넘치는 싱그러운 숲의 향기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완만하게 올라가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는 하지만 길의 폭도 적당하고 걷기가 좋아 전혀 무리없다.

길은 한 번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윽고 벤치가 있는 첫 번째 고개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벤치 뒷쪽의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보면 성산봉을 지나 혜림원으로 내려온다. 금발 도달할 수 있는 편으로 혜림원에서는 마을길을 따라 도로를 접하게 된다.

여기서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

미리 준비해 온 얼음물과 얼린 스포츠 음료가 전혀 녹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목은 마른데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침 약 300m 거리에 옹암해변이 있어 잠시 우회하기로 한다.

옹암해변에 위치한 마트
옹암해변에 위치한 마트

주 도로를 따라 옹암해변으로 내려가면 식당과 마트,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장봉도에서 보급 및 식사가 가능한 곳은 이 옹암해변과 삼목초등학교 장봉 분교 및 출장소, 농협 등이 위치한 섬 중심부 뿐인데 갯티길 1, 2코스에서는 섬 중심부로 나아갈 일이 없으니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코스를 약간 벗어나지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옹암해변 진입 뿐이다.

옹암해변에 도착, 마트에서 물을 다시 구매한 후 코스로 복귀한다.

도로를 만난 후 우측 산길로 진입한다.
도로를 만난 후 우측 산길로 진입한다.
말문고개로 향하는 다리
말문고개로 향하는 다리

혜림원에서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나와 만나는 주 도로, 그 주 도로의 우측으로 다시 산길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있다. 그 진입로를 따라 다시금 올라가면 시원한 숲길을 만나게 된다. 그 숲길을 따라 트레킹을 이어가면 다시 주 도로께로 휘어진다. 그리고 다리를 통해 주 도로의 건너편, 즉 좌측의 해안선으로 이어진다.

장봉도의 산에는 다리가 총 두 개가 있는데 이 종주코스는 두 다리를 모두 만나게 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리의 시작기둥에 "가막머리전망대" 라 써져 있고 진입방향의 화살표가 붙여져 있는데 아직 전체 코스의 1/5 정도나 왔건만 벌써 종착지인 가막머리 전망대를 표기해 놓다니 조금은 섣부른 것은 아닌지 웃음이 나온다.

다리를 지나서는 약간의 계단을 따라 오른 후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지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왼쪽길은 해안선을 따라 갯티길 구간으로 진입하는 비교적 생긴지 얼마 되지않은 길이고 우측의 길은 예전부터 등산로로 이용되던 능선길로 소나무의 멋드러짐이 장관인 길이다.

우측의 길은 몇번이고 가봤으므로 새롭게 좌측의 해안선 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참고로 두 길 모두 말문고개에서 만나지만 예전 등산로는 막혀져 있는 펜스를 넘어야 한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말문고개를 향해. 국사봉이 보인다.
말문고개를 향해. 국사봉이 보인다.

갯티길을 위해 새롭게 장봉도의 남쪽으로 조성된 해안산책로는 해안절벽으로 따라 잘 다듬어진 길로 맞은편의 인천 용유도와 몇몇 무인도(사염도, 아염도)의 풍경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즐길 수 있는 멋진 구간이다. 옛 능선길과 새로 조성된 이 길 중 다시 걸으라 한다면 주저없이 이 길을 선택할 정도로 풍경이 멋지다.

특히 장봉도의 무장애 숲길로 지정되어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로 걸으면서 경치를 감상하며 체력도 안배할 수 있는 장점이다.

말문고개 전망대에서 사염도와 아염도를 눈에 담은 후 말문고개 방면으로 이어진 데크로 나아가면 곧 이어 올라야 할 국사봉이 보인다.

말문고개는 조선시대 1454년부터 1895년까지 조정에서 '장봉목장'으로 조성, 말을 기르던 터이다. 원래는 소를 키웠으나 임진왜란 이후 군마의 필요성이 커져 말을 길렀다고 한다. 이쪽의 지리가 평탄하지 않은데 어찌 목장을 조성했을까 의문이다.

말문고개에서 나아가야 할 국사봉은 높이는 (150.3m) 높지 않지만 구불구불 산길따라 오르고 걷는 맛이 있는 산이다. 말문고개에서 다리로 올라가 국사봉 방면으로 진입하여 땀을 살짝 흘릴 때 즈음이면 국사봉에 위치한 정자를 만나게 된다.

국사봉 정자
국사봉 정자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끝, 가막머리를 향해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끝, 가막머리를 향해

국사봉의 정자에서 한 숨 돌린다. 국사봉의 정상에 위치한 이 정자에서는 장봉도의 여러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섬 중심지와 더불어 섬 북쪽해안 등이 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가막머리전망대가 있는 봉화산도 조망이 가능하다.

봉화산 방면을 바라보니 건어장해변도 가물가물하게 눈에 잡힌다. 국사봉에서 이어지는 한 방향 오솔길과 그 끝에 위치한 가막머리... 이만치나 남은 여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풍경이라니, 고맙다고 해야할지...

이 국사봉은 오늘 여정의 거의 중앙, 한가운데 위치한 지점이기도 하다. 충분히 쉬면서 간식 등을 섭취해도 좋다.

국사봉에서 장봉3리 마을을 향해
국사봉에서 장봉3리 마을을 향해
숲길에서 만나는 표식
숲길에서 만나는 표식
장봉3리마을
장봉3리마을

국사봉에서 장봉3리로 나아가는 길은 장봉도 트레킹 특유의 시원한 오솔길이다. 거기에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역할을 하는 바위들이 많아 더욱 더 운치있다. 갈림길이 없어 곧게 난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관광안내도가 세워진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 공터에서 우측의 장봉3리, 가막머리전망대 방면으로 내려가면 곧 장봉3리 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이라 반색하는 하이커들이 있겠지만 이 마을은 슈퍼나 다른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일반 마을이므로 참고할것.

장봉3리로 내려오면서 마을을 통화하지말고 마을과 맞닿은 부분에 보면 등산로 방향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대빈창해변 방향, 즉 마을로 완전히 내려오지말고 갈림길에서 북측으로 나아가면 곧이어 다시 표지판을 만나게 되고 나무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벤치 2개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나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장봉3리 팔각정을 만나게 된다.

팔각정 뒤로 진입한다.
팔각정 뒤로 진입한다.
좌측은 2코스, 우측은 3코스
좌측은 2코스, 우측은 3코스

이 팔각정이 꽤 중요한 분기 포인트인데 관광안내도 옆으로, 즉 좌측으로는 나무계단을 통해 산길을 진입하는 오르막이 있고 팔각정 뒤로, 즉 우측으로는 흙으로 된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임도가 있다. 이 임도로 진입을 하는 것이 2코스의 정식 코스이다.

좌측의 나무 오르막을 통해서도 다시 2코스를 만날 수 있지만 제초 등이 잘 안되어 있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지 않는 길로 걷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전체적인 구간에서도 큰 의미가 없는 길이므로 처음부터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임도는 곧 끝나고 다시금 한 줄기 포장된 마을길을 지나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 갈래길도 매우 중요하다. 좌측의 오르막이 갯티길 2코스 하늘나들길로 나아가며 가막머리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이고, 우측은 3코스 구비너머길로 흙길을 따라 가막머리 전망대의 북쪽 아래, 해안가에 위치한 석산터(옛 채석장)로 나아가는 길이다. 3코스의 끝에서 가막머리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공식 등산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 높이 차도 꽤 크다. 자칫 잘못하여 3코스로 진입했다가는 걸어간 거리만큼 그대로 되돌아와야 한다.

좌측의 오르막을 따라 나아가면 작은 바위터가 나오며 점점 걸음은 능선에 가까워지고 그 능선을 오르는 순간 앞이 환해지면서 탁 트이는, '하늘나들길이 왜 하늘나들길인지 알겠다!' 싶은 풍경이 펼쳐진다.

능선을 타고 멋지게 걷는다.
능선을 타고 멋지게 걷는다.
금오도 비렁길을 못간다면 장봉도 갯티길
금오도 비렁길을 못간다면 장봉도 갯티길

숲이 이어지고 그 숲길을 지나면 다시 확 트인 능선이 나타난다. 그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와 섬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걷는 이의 땀을 말려준다. 그렇게 장봉도의 등뼈를 걷는 맛은 정말이지 지금까지의 갯티길의 모든 여정에 대한 보답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능선 양 쪽으로 급비탈이 펼쳐져 있어 스릴감도 만끽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여수의 금오도 비렁길이 너무 멀다싶으면 장봉도 갯티길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마을 버스를 타고 종점인 건어장 해변에 도착, 4코스 장봉해안길을 따라 장봉도 서쪽의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을 즐기면서 가막머리전망대에 도착, 2코스를 이어 걸어 진촌마을이나 장봉4리로 내려오면 된다. 본지를 통해 해당 여정의 답사기를 한 번 소개한 바가 있다. 

http://www.road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531

능선이 다시 숲길로 바뀐 후 내리막이 이어진다. 능선 전까지 이 장봉도를 걷는 이를 단 한 명도 못 만났는데 이 능선에서는 서너 팀의 걷는 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이 여유있게 오전에 도착하여 건어장해변에서 갯티길 4, 2코스를 이어 걷는 분들이다.

가막머리전망대
가막머리전망대
서만도와 동만도
서만도와 동만도

내리막의 끝에서 드디어 가막머리 전망대를 만났다. 오늘 여정의 도착지인 셈이다. 이제 서쪽으로는 더 갈 곳이 없다.

사이좋은 형제섬인 동만도와 서만도를 바라보며, 햇살로 달아오른 전망대를 피해 그늘에 앉아 숨을 다듬고 음료와 간식을 먹는다.

아마 네 번째 온 듯한 이 가막머리 전망대, 그 이전에는 불법으로 백패킹을 하는 이들로 인한 데크의 파손 및 쓰레기 불법 투기, 무단 방뇨 등으로 아쉬움을 줬었는데 최근들어 계도와 함께 주변 환경정비를 한 탓인지 아주 깨끗하다.

꽤나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수도권에서 이만큼이나 멋진 섬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장봉도의 매력이, 트레킹 명소로서의 존재감이 더해지길 바래왔다. 꼭 국내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당일 트레킹 관광상품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중간 쉼터 및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나 표식 등에 대해 다시금 전면적으로 개보수를 해야 할 상황인것은 맞다. 2018년도에 갯티길이 열리고 난 후 직접 취재했을 때, 전국의 어느 둘레길에도 뒤떨어지지 않던 갯티길 리본은 지금은 우연히라도 하나 발견하면 기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장봉도 갯티길이 인천둘레길의 구간에 포함되면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도 이렇다.

인천둘레길이라는 스티커를 중간중간 안내판의 상단에 붙여놨을 뿐이지, 전체적인 '안내체계'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많이 부족해졌다.

물론 중간중간 보이는 방향안내 만으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겠는가.

되돌아가는길. 또 다른 풍경
되돌아가는길. 또 다른 풍경
장봉4리로 향하는 길
장봉4리로 향하는 길

충분히 쉬었다.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내친김에 갯티길 4코스를 따라 해안절벽으로 나아갈까 했지만 몸 컨디션을 생각해서 먼저 계획했던대로 되돌아가서 장봉4리로 빠지기로 한다.

다시 가막머리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오르막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걸으며, 또한 반대방향에서 보는 풍경의 색다름에 취한다. 올레길도 순방향, 역방향 모두 돌면 정말 전에 봤던 풍경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던데 그 의미를 알 것도 같다.

길 중간의 갈림길에서 장봉4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장봉4리 방면의 길은 더욱 오솔길로 길이 좁아지고 주변 풍경은 좀더 깊은 숲의 맛을 내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장봉4리 마을로 내려와 버스를 기다린다. (장봉4리에서는 매시 15분 버스 도착, 장봉바다역까지 약15분 가량 소요된다.)

장봉도, 정말 좋은 섬이다. 그리고 1, 2코스 이어걷기... 정말로 각 코스의 이름을 따 신선이 하늘나들이를 할 만한 코스이다.

취한다 취해. 이 장봉도의 길에 취해.
 


 

-코스 내 편의시설-

식당/슈퍼 : 옹암해변 주변 (코스 약 300m 이탈)
​화장실 : 장봉바다역, 옹암해변, 장봉3리 마을회관 이용가능

*섬내 마을버스 버스비 1,000원 (현금만 가능)
*장봉도 갯티길 1, 2코스 하이킹 : 총 거리 약 16km, 소요시간 6~7시간 (휴식시간 포함, 장봉4리로 되돌아가는 거리 및 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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