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갯길 투어(KHT TOUR) 1회 참가자로, 그 더웠던 진안고원길을 걷고 평화누리길을 걷고 강화도를 걸었던 아름다운 참가자 홍성천, 정미아님.
언제나 자신의 힐링만큼이나 한국고갯길에 대한 애정과 응원으로 운영진에게 큰 힘을 주는 참가자이다. 이번 영남알프스 행사로 500km 기념 패치를 받으며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남알프스 진불암 방면에서 산세를 즐기는 홍성천, 정미아 참가자
영남알프스 진불암 방면에서 산세를 즐기는 홍성천, 정미아 참가자

한국고갯길 투어(KHT TOUR) 1회 참가자로, 그 더웠던 진안고원길을 걷고 평화누리길을 걷고 강화도를 걸었던 아름다운 참가자 홍성천, 정미아님. 


언제나 자신의 힐링만큼이나 한국고갯길에 대한 애정과 응원으로 운영진에게 큰 힘을 주는 참가자이다. 이번 영남알프스 행사로 500km 기념 패치를 받으며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 진중한 답변, 하나하나에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 바램을 담아내는 답변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필자 또한 다시 한 번 내가 하는 일, 로드프레스가, 또 한국고갯길(KHT)이 하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하 한국고갯길은 ‘KHT’, 홍성천, 정미아 참가자는 ‘홍', '정'으로 표기한다.)


500km 기념패치를 들고 기념촬영 중인 홍청선, 정미아 참가자
500km 기념패치를 들고 기념촬영 중인 홍청선, 정미아 참가자

1. 먼저 한국고갯길 500km 달성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물론 평상시 산을 많이 다니시지만 한 대회에서 500km를 걷는다는게 아직 많은 이들이 하지 못한 기록입니다. 어떤 느낌이신지요.

홍 : 500km... 천리길(1,250리)... 이 많은길을 KHT와 함께 했다는게 의미가 있겠지요. 1회때 부터 맴버 치고는 다소 늦은감 있는... 참가를 자주 하지않는 불량 참가자로 드디어 500km를 달성했네요.

여기까지 오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고 걸었던 길에서의 기억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갑니다. 우리(홍성천, 정미아)가 걸었지만 운영진이 만들어준 작품이다고 생각합니다. 매 행사 순간마다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기에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애써주신 오대표님과 장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2. 처음, 2년전 진안고원길 첫 행사때 보니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의 한국 고갯길에 대한 첫 인상과 지금 한국고갯길에 대한 느낌이 궁금합니다.

홍 : 2018년 SNS를 통해서 진안고원길 행사를 접했을 때 우리부부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접한 한국고갯길의 짐 이동 서비스가 우리 부부에겐 엄청난 매력이었거든요.

단 한순간 망설임 없이 2018 진안고원길 그 폭염속 길로 들어갔고 3박 4일동안 참가자들과 운영진이 함께 만들어낸 그 여름날의 가슴 뜨거웠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첫인상으로 남아있기에 한국 고갯길과 계속해서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하지요?

꽃이든... 사람이든... 기업이든... 역경과 고난을 받아들이고 이겨내야지 단단해지는 것 처럼 한국고갯길 또한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저와 제 아내는 한국고갯길을 지지하는 팬으로서 언택트 시대에 맞는 콘텐츠로 우뚝서는 그날까지 늘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낼 것 입니다.

3. 500Km를 달성하시면서 언제나 정미아 선생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누가 먼저 오자고 하는 편인신지요? 언제나 궁금했습니다.

홍 : 저와 정미아님 모두 로드프레스를 통해서 길 정보를 얻고 있고 행사가 올라오면 개인일정과 집안의 대소사 등을 상의해서 결정권자(?)인 정미아님의 결재를 받고 준비는 서로 분담을 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50대에 아내말을 거역하면 큰일납니다.ㅎㅎ

4. 정미아 선생님께 질문드립니다.

퀵보드에 차박까지, 정말 최첨단을 걷고계신 홍성천 선생님의 트레킹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 : 최첨단은 아니구요...ㅎㅎ 캠핑과 산행, 트레킹을 접목시키다 보니 이것저것 경험해 보고 필요에 의해서 마련한 것 같네요.

1박, 2박 산행을 하려고 캠핑장을 찾아다니느니 주차장만 있으면 어디든 차박이 가능하게 루프탑 텐트를 마련했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장기간 트레킹을 하다보면 언제든“회차”가 문제라서 전동 퀵보드를 마련해서 회차를 손쉽게 하게 되었습니다.

좀더 효율적으로 편안하게 산행과 트레킹을 즐기려다 보니 홍성천님 트레킹 스타일이 된 것 같네요.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5. 평상시에도 정말 많은 산과 들을 걷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풍경중 가장 추천하고픈 지역이나 산, 둘레길 풍경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 : 저는 개인적으로 집근처에서 시간 날때마다 자주가는 산이 가장 좋은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배우 유해진은 2014년 대종상 남우조연상 수상때 수상소감으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쌩뚱 맞지만 힘들때 날 위로해준 국립공원 북한산한테 감사드린다" 라고... 산꾼과 하이커로서 진심 공감가는 말입니다.

용담댐에서 바라 본 송풍리 방향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용담댐에서 바라 본 송풍리 방향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용담호의 구름 반영 모습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용담호의 구름 반영 모습 (사진 제공 - 홍성천님)
평화누리길 연천 구간 북한 방면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평화누리길 연천 구간 북한 방면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그래도 마음에 담아두었던 풍경을 추천한다면 진안고원길 용담댐 위에서 바라본 용담호의 구름 반영과 용담면 송풍리쪽을 조망한 풍경, 그리고 연천 평화누리길을 걷다가 본 북한쪽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르며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건물은 물론 전기줄 조차 없이 푸른하늘과 녹색의 산등성이만 보이던 그 맑고 깨끗했던 풍경이 생각나네요.

추천지역은 당연히 금산(錦山)입니다. 금산의 금자는 비단금(錦)자를 씁니다. 비단같은 산이라는 뜻이지요. 금산은 산뿐만 아니라 금강 상류지역으로 비단같은 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금강의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금강의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금강의 풍경 2 (사진 제공 - 홍성천님)
금강의 풍경 2 (사진 제공 - 홍성천님)

한국고갯길에서 금산지역 답사를 원하신다면 코스탐사를 적극 지원할 의향도 있습니다.

추천하는 산은 전국의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100대 명산 모두가 멋진 풍경과 특색을 자랑하지만 저는 그래도 제 고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온 넉넉한 산! 무주 덕유산을 추천합니다.

봄에는 덕유평전의 철쭉과 원추리에 반하고 여름엔 굽이굽이 수량풍부한 계곡에 반하고 가을에는 눈부신 단풍에 반하고 11월말 12월 초순엔 설천봉과 향로봉에 가득찬 상고대가 예술이고 겨울엔 나무마다 걸린 눈꽃에 반합니다.

그중에 저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11월말 상고대 등산과 겨울 눈꽃 산행을 추천합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6. 이번 영남알프스는 선생님의 발이 미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출발전에도 많은 기대를 하셨는데 완주후 어떤 느낌이셨는지, 개인적인 기대만큼 감흥이 크셨는지 궁금합니다.

영남알프스 영축산 - 신불산 방면의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영남알프스 영축산 - 신불산 방면의 풍경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영남알프스 영축산 - 신불산 방면의 풍경 2 (사진 제공 - 홍성천님)
영남알프스 영축산 - 신불산 방면의 풍경 2 (사진 제공 - 홍성천님)

홍 : 저는 제가 하는 업무 특성상 지난해까지 10월과 11월에 1년중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가을 영남알프스를 가고 싶어도 매번 시간을 놓치곤 했었는데 올해 자리를 옮기면서 드디어 기회가 생겼고 한국고갯길의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남알프스 첫날은 안개로 인해 조망이 어려워서 솔직히 풍경은 포기하고 산행에만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둘째날 영축산을 올라보라는 장재원님의 조언으로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지나면서 전날의 아쉬움은 모두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을 바라본 풍경은 하늘 억새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환상이었고 장관이었습니다. 그 풍경 하나가 모든 걸 보상했지요

이번 영남알프스를 다녀온 기운으로 또다시 몇 달을 살아낼 힘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이래서 모두들 영알 영알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7. 두 분 모두에게 질문입니다. 항상 두분이서 함께 트레킹을 다니시는데, 어떤 의미가 있으신지, 혹은 함께 꿈꾸는 어떤 이상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신불산에서의 홍성천, 정미아님
신불산에서의 홍성천, 정미아님

홍 : 큰 의미는 없습니다. 모두가 바라고 있듯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만한 부부관계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게 꿈이라면 꿈입니다.

우리 부부는 항상 취미를 같이 했습니다. 배드민턴, 산행, 트레킹... 취미를 같이하면서 추억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지요. 

한참 뒤... 더 많은 나이를 먹었을 때 하나씩 추억을 꺼내보며 그때 일을 이야기하며 야~~ 그때 그 길 참 예뻤었는데... 아휴~ 그때 남덕유산 종주 갔을때 정말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추억을 꺼내보며 이야기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50대 중반을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힘들고... 같이 이겨내면서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 제가 생각했던 행복한 가정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정 : 네, 저도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산과 트레킹을 통해서 둘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는중이고 그 인생의 길에 한국 고갯길이 옆에서 든든히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8.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고갯길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한국고갯길을 통해 이제 막 트레킹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주신다면?

홍 : 저는 한국고갯길 행사로 인해 감동과 행복을 맛 보았습니다. 제가 언젠가 사석에서 운영진들에게 어렵게 직장에서 휴가를 내고 시간을 내서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행사를 마치고 진한 “감동”과 “행복”을 안고 가게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린적이 있을겁니다.

지금의 한국고갯길은 참가자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해주기 위한 인프라 구성을 마쳤고 이번 영남알프스와 해남 투어 행사에서부터 그 빛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트레킹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언택트 시대에 준비된 트레킹 리더인 KHT와 함께 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딱 적당한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와 친근하고 안전하고 매끄럽게 진행하는 운영진을 믿고 참가자는 걷기에만 집중하며 힐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함께 걸으며 힘들때 서로 위로하며 배려하는 다른 참가자들과의 좋은 만남은 덤으로 따라오겠죠?

마지막으로 영화 와일드(WILD)에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PCT를 걷던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의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아무렇게나 흘려보낸 시간은 얼마나 야성적인가?”

삶을 뒤돌아보고 진정한 인생을 위해선 야성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함께, 그렇게 걸어간다는 것은 보기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공통적인 관심사, 체력,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 그것은 단순히 '부부'라는 단어를 넘어선, 그 길 (Trail만으로 국한할 수 없는, 삶의 여정일 것이다.)을 함께 들어선 '생의 동반자'의 정확한 모습이기도 하다.

함께 걷는 그 뒷모습, 도착지에서 나누는 뜨거운 차와 서로의 담소. 그렇게 나누는 시간이 깊어갈 수록 그 길에서의 풍경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인생의 페이지에 남을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큰 힐링이 된다. 

인터뷰를 나눈 후, 그 축적된 삶의 지혜를 나누어주는 답변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의 두 분의 여정에 응원을 보내며, 영남 알프스의 푸른 기운이 홍성천, 정미아님에게 더욱 진하게, 또 오래 남아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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