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트레킹노트 세상을 걷다'에서는 눈꽃이 만발한 무등산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의 모습이 방영됐다.먼저 오세진 트레일 러너와 양영미 자연환경 해설사가 화순의 작은 마을을 들머리 삼아 무등산에 올랐다.양영미 해설사는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오세진 작가에게 무등산의 깃대종인 수달 달콩이 배지를 선물했다. 깃대종이란 지역을 대표하는 동식물로 지리산은 반달곰, 월악산은 산양, 무등산은 수달이다.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해발 1,187m의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
지난해 2030 여성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이하 술도녀)의 멤버들이 리얼리티 등산 예능으로 돌아왔다.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드라마 술도녀는 술에 진심인 세 명의 주인공이 좌충우돌 하루의 피로를 술로 풀어내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 상반기 시즌2 방영을 앞두고 한선화, 정은지, 이선빈이 tvN(이하 산도녀)이라는 리얼리티 예능에서 다시 뭉쳤다.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인생의 신념인 도시녀들이 이번에는 술이 아닌 산에
지난 5일 오전 KBS1 TV에서 방영된 '트레킹노트 세상을 걷다'에서는 겨울날의 따스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고창 선운산과 대청호 오백리길이 방송됐다.‘트래킹노트 세상을 걷다’는 다양한 주제 아래 2~3곳 이상의 지역 및 트레일을 묶어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사람, 역사와 문화가 모두 담겨진 움직이는 여행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 '겨울날의 따스한 동행'편에서는 향토사학자 이병열씨와 선운사 대일스님이 고창의 명산 선운산을 찾았다.이병열씨가 대일스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선운산 초입의 선운사로, 577년 검단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분석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요즘이다. 기업이나 기관들이 마케팅 활동을 할 때 MZ세대를 겨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저런 분석이 많지만, 가장 흔하게 '자신만의 가치관과 정의가 있고, 도전정신이 있고,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말 그러한가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들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볼 뿐이다.얼마 전 TV에서 이름 모를 스무 살 가수가 부른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들었다. 그동
여행의 이유, 목표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아주 거창한 것, 예를 들어 ‘나를 찾기 위해서’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발견하기 위해서’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현지의 피자가 먹고 싶었다.’거나 ‘그 영화에서 본 풍경이 인상적’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열망도 있다.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을 보기위해’ 라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없는 목표이다. 그것도 그 작가가 중세시대의 성화를 주로 그린 작가이고 박물관 보다는 곳곳에 있는 성당 등에서 그 흔적을 더 발견할 수 있는 작가라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등의 명곡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무렵이었다. 아마 4~5학년 즈음 되었을까.방학때마다 내려가 거의 한 달 이상, 방학을 꽉꽉 채워보냈던 전라남도 순천의 외갓집. 외삼촌의 방에는 당시 멋드러진 오디오가 있었다. 무려 더블 카세트 데크를 갖춘 모델로 카세트 테이프 외에도 LP를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그 때 당시, 멋도 모르고 외삼촌이 출근하여 빈 그 방에서 나는 카세트 테이프를, LP를 집히는대로 틀어 뜻도 모르던 그 노래들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 때의 노래들 중 기억나는 것이 바로 F. R. Da
정말 맛있는 집을 만난다는 것은 의외로 음식의 맛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그 음식을 만나기까지의 상황이 중요하다. 즉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떤 상태에서 그 음식을 만나게 되었는지가 그 음식에 대한 평가를 기대 이상으로, 혹은 기대 이하로 내리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그 극단적인 예가 모두가 잘 아는 도루묵의 예일 것이다.각설하고, 맛집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서두를 길게 끄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이 본동식당은 해남군에서도 땅끝마을, 송호해변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들르기 마련인 식당이다. 위치도 좋지만 저렴
두륜산 봉우리 셋을 돈 후 대흥사로 내려온다. 대흥사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호젓하고 녹음 가득한 숲을 따라 잘 닦여진 포장길을 걷는 산책로이다. 그리고 대개는 그 길을 걸어내려오며 두륜산에서 소진한 기운 덕에 허기를 느끼게 된다.주차장 부근엔 흔하게 볼 수 있는, 큰 절 부근에 조성된 식당촌(해남웰빙음식촌)을 만나게 된다. 참으로 다양한 식당들이 늘어서있지만 어째 대흥사 주차장의 식당들이 가장 많이 내어놓는 것은 보리밥정식, 즉 보리쌈밥이다.그 중에서도 "보리향기"는 해남 두륜산 답사 시 몇 번을 찾아가 먹었을 정
광주 광산구의 명산인 용진산 아래, 아름다운 풍경의 지산저수지 바로 위에 위치한 광주 광산구 국민여가 친환경 오토캠핑장.2018년부터 공사를 시작, 올해 초 개장한 이래 벌써 광주 광산구를 대표하는 캠핑장으로 알려진 국민여가 친환경 오토캠핑장은 카라반 존 28동 (4인용 8, 6인용 20)과 텐트존 4 사이트 등을 갖춘, 큰 규모의 오토캠핑장이다. 그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및 트램펄린, 관리동과 매점 등을 잘 갖추고 있다.로드프레스는 광산구에서 조성, 위탁 운영중인 국민여가 친환경 오토캠핑장을 직접 방문, 각 시설들을 하나
중국 망캉주의 어느 작은 마을, 그 곳에 사는 양페이는 일찍 세상을 떠난 자신의 동생을 대신해 조카 셋을 키우는 동안 결혼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조카도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어느새 자신의 삶은 황혼을 바라본다."라싸까지 순례를 가고싶다. 내 동생은 그렇게 라싸를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가지 못 하고 죽었지. 나도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조카 니마는 나이 많은 삼촌의 말을 듣고 자신이 삼촌을 모시고 순례길을 같이 떠나겠다고 선언한다.그 선언은 마을에 굉장한 파장으로 울린다. 조카의 아들과 임신중인 며느리도, 염소와 소
기억을 더듬어 보노라니 벌써 10여년이 넘은 일이다.말로만 듣던 굴비, 굴비에 녹차 말은 밥... 그 경험을 처음 한 곳은 목포였다. 목포의 어느 한정식 집에서 굴비밥상을 호기롭게 시켰었다. 맞다. 분명 그랬었다. 6월의 어느 날이었고 그 전 날은 무안에서 짚불삼겹살에 칠게장 발라 양파김치에 한 입 싸먹었었다.호기롭게 주문했던 그 날의 점심, 사실 그 속에는 "일단은 먹어보고 사진으로 남겨놔야 한다."는 기록에의 목적이 조금은 더 컸었다.그렇게 얼음 둥둥 뜬 녹찻물에 밥을 말고 죽죽 찢어진 굴비를 얹고 한 참을 고민했다. 동석
"트렉스타의 차별화된 경쟁력최상의 디자인, 기술을 갖춘 제품으로인류의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것,이것이 트렉스타 존재의 이유입니다."트렉스타 공식 홈페이지 中 트렉스타는 '자랑스러운'이나 '국내최고' 등의 수식어를 일부러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실용성을 겸비한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경등산화를 개발하고 국내를 넘어 아시아, 미주, 유럽까지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을 통해 당당히 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이다.로드프레스는 트렉스타의 대표적인 제품군 중 트레일워킹화의 "헤일로 보
"해남에서 뭐 드셨을까요잉?"작년 해남 답사시, 해남군청의 담당자분이 웃으며 물어본 일이 있다. 나름 답사시 꽤 열심히 준비를 해 갔던터라 유명한 기사식당, 백반집과 팥칼국수집 등 거쳐온 곳을 줄줄 읊으니 "여그저그 많이도 드셨네요잉!"하고 놀라신다. 하지만 "해남 통닭은 드셔보셨는지?"라는 질문엔 답변을 내어놓지 못했다."해남 왔으면 통닭을 드셔야지. 쩌그 통닭거리가 있는데..." 하신다.해남에선 특별하게 튀기나? 아니면 양념에 뭔가 지역색을 띈 무엇인가가 들어가나? 싶었다. 그때의 나에게 '통닭'은 - 만인이 생각하듯 -
1990년 6월 24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엔 공식 집계로만 6만 2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치 올림픽처럼, 그 스타디움엔 성화까지 점화된다.그리고 한 러시아인 청년이 이끄는 밴드의 콘서트가 열린다. 그 밴드의 이름은 Кино(키노)였고 그 밴드의 리더는 빅토르 최(Виктор Цой)라는 이름을 가진 28세의 고려인 후손이었다.그 라이브는 Кино(키노)의 마지막 라이브가 되고만다. 이후 일본 공연과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키노의 리더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 15일,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빅토르 최의 이름이
故 신해철이 1991년 말 결성한 N.EX.T는 1990년대 초반, 한국 대중음악계에 나타난, 마치 '벼락같은 축복' 이었다.당시 이미 대중음악계에서 인정받고 확고한 팬덤을 구축한 신해철은 기타리스트 정기송, 드러머 이동규와 함께 강렬한 헤비메탈에 전자음악과 다양한 샘플링을 섞은, 기존 한국의 대중음악과는 큰 괴리감이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바로 N.EX.T의 1집 HOME의 출현이다.1992년 발매된 이 앨범은 전체가 하나의 테마와 흐름을 가진 컨셉 앨범은 아니지만, 마치 컨셉 앨범과도 같은 곡들의 배치와 주제들로 헤비메탈 마니아
정육식당, 혹은 식육식당... 이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웬만한 대도시에서도 식육식당, 정육식당이라는 말은 찾기 힘들다.그러나 그 정육점, 식육점과 함께 하는 식당이 주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짙은 분홍색, 붉은 색이라 할 정도의 빛이 감도는 조명과 냉장고, 그 위의 저울... 옆으로는 별도의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그 기름으로 약간 미끌거리는 바닥, 특유의 공기... 반쯤 기울어진 무쇠철판,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익어가는 고기.적어도 내가 먹어 본
많은 이들이 야외활동으로 몰리는 가운데 등산, 트레킹, 하이킹을 통해 힐링과 도전을 동시에 만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하지만 이 추운 겨울, 물이나 음료수와 함께 차디찬 비화식을 먹는 것도 한 두번이지, 끼니때마다 딱딱하게 굳은 쵸코바나 에너지바를 '철근처럼' 씹어먹는 것은 또 다른 고행에 가깝다.이럴때 생각나는 따뜻한 김 솔솔 피어오르는 국물과 밥... 하지만 비쩍 마른 산 위에서 불을 피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뿐더러 많은 이들에게 등산, 트레킹, 하이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에 걸맞다.뿐만
한츠 페터, 일명 '하페'는 독일의 유명한 코미디언이다. 방송과 무대를 누비며 스탠딩 코미디로 인기를 끌던 그는 36세의 나이에 과로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무조건 3개월은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이라는 의사의 약속에 따라 그는 푸욱 쉬기로 한다.하지만 그냥 쉬면 또 좀이 쑤시는 법, 매니저의 걱정을 뒤로 하고 즉흥적으로, 그저 몇가지 단어에 끌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한다.이 영화를 보며, 나는 기존에 감상했던 여러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영화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 중 "The Way"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다.
양주 마루금길을 걷거나 의정부시와 포천시, 양주시, 동두천시를 동그랗게 두르는 천보산맥을 걷다보면 봉양리 부근에서 마무리 할 일이 많다. 혹여 그렇게 걷지 않더라도 경기북부를 3번국도를 따라 지날 때 즈음하여 일부러라도 찾아갈 만한 집이 있어 소개코자 한다. 회암천을 따라 한창 공사가 이루어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칠보산과 천보산이 이어진 자락 아래 옛골샤브칼국수가 자리하고 있다. 옛골이라는 이름답게 토속적인 정취가 가득한 외관이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준다.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다닥다닥 붙어있
영남알프스를 오르고 걷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많이들 거쳐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배내고개일 것이다. 재약산과 천황산, 능동산을 지나 만나는 배내고개는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방면으로 향하는 이음길이 된다. 역방향으로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카페와 식당, 큰 주차장이 있어 산행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일종의 "요지"인 셈이다.원점회귀형으로 배내고개로 내려와 산행을 마치거나, 혹은 배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근사한 밥 한 끼는 속을 든든히 채워주며 송영의, 그리고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보약이다. 그러한 보약을 만날